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정부가 이번 달부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대신 2차 접종에 집중한다고 발표했죠.
이건 화이자 백신 아직 한 번도 못 맞은 75세 넘는 어르신들은 당분간 백신을 맞기 어렵게 됐단 뜻인데요.
특히 저희 채널에이 취재 결과 부산에선 1차 접종을 이미 예약한 사람까지 못 맞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기존 예약자는 그대로 접종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과 다릅니다.
접종속도를 올리려다 자꾸만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먼저 첫 소식,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부산에서 유일하게 문을 열었던 부산진구의 예방접종센터는 오전에만 접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부터 2차 접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예약 분을 포함한 1차 접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기존에 등록(예약)이 돼 있으셨던 분들은 대부분 취소를 해야하는 상황으로…5월 달에 내려오는 물량이 굉장히 적어서…"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신규 1차 접종 예약 접수는 중단하되 기존 예약 분까지는 접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 접종센터의 물량 부족으로 2차 접종을 하려면 기존 예약까지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황호평 /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팀장 (어제)]
"기존에 5월까지 잡혀있던 1차 접종에 대해서는 계속 진행을 하고 또 신규 센터가 열리게 되는 경우에도 1차 접종은 계속 이루어질 것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예약이 중단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조차 상반기 나머지 공급 분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예방접종센터를 늘리며 백신 속도전을 강조해 왔지만 곳곳에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정부의 접종 기준이 1차 접종이 아닌 1, 2차 완전 접종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주 /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접종률을 끌어 올리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까…(1차 접종이 아닌) 완전 접종률을 높이는 게 중요한 건데"
[김우주 /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하다보니까 2차 접종을 끌어다 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 결과적으로 계획이 없지 않았나."
정부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지만 '4월 300만 명'이라는 접종 목표가 오히려 문제를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